시의 전연 새로운 기축이었을 뿐만 아니라, 과거의 시에 대한 이단, 또한 일체의 권위에 대한 반역이기도 했다. 위의 책, p.163.
박인환은 산문 형식을 통해 자신이 느끼고 있는 시대의 부정적인 면을 직접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박인환의 글 「현대시의 불행한 단면」을 보면 그가 시를 쓰고 있는
의식 내면에 자리 잡으면서 의식의 편향을 초래하여, 한국문화의 전반적인 풍토가 편협성을 벗어나지 못하게 되었다.
한국의 현대문학에 있어서 한국전쟁은 잃어버린 문학의 시대를 낳았다. 전쟁이 휩쓸고 지나간 폐허에는 새로운 민족문학을 꿈꿨던 희망도 사라졌고, 문학 자체에 대한 열정마저도
시집을 반복해서 읽으며, 시집에서 자주 사용하는 어휘, 모티프, 비유, 언어적 표현 습관, 사회문화적 맥락 등을 주의깊게 살핀다. ② 위의 ①의 과정에서 <현대시론> 강의에서 공부한 ‘비유’, ‘상징’, ‘이미지’, ‘리듬’, ‘화자’, ‘어조’, ‘시어’ 등 시론의 주요 용어를 적극 활용하고, 주
사회적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물론 전쟁이 남기고 간 허무주의, 피해의식으로부터 완벽하게 자유로워진 것은 아니었으나 60년대 문학의 가장 큰 논의주제가 되었던 것은 3.15부정선거와 4.19혁명으로 이어지는 정치 상황이었다. 이것은 자유민주주의를 향한 국민들의 갈망을 반영한 것이기도 했다.
절망에 문드러진 내 쓸개’로 지낸 자신을 꾸짖고 있다.
이 시에서의 화자의 자기 반성을 화자 개인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 모두에게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이 시는 해방 공간에 보기 드문 화자의 자기 반성이기에 더욱 값지다. 김성권·한기애, 현대시 노트, 동녘, 1992. 188~19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