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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로기완’은 누구인가?
스무 살, 159 센티미터 단신에 46 킬로그램의 왜소한 몸의 청년이다. 그는 함경북도 온성군 세신리 출신으로, 탈북자다. 탈북 후 중국 연길을 거쳐 벨기에 브뤼쎌로 밀입국한 그는 일종의 무국적자, 난민으로 명명된다. 또는 미등록자, 불법체류자료 표현되기도 한다.
1. 들어가며- 연민이란 무엇인가
조해진은 전작들에서 전쟁의 희생자들(<빛의 호위>), 해외입양인(<<단순한 진심>>)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약자들에 대한 관심을 이어왔다. 2011년 작품 <<로기완을 만났다>> 역시 탈북민을 주인공으로 하여 소외된 존재로서 그를 비춘다. 하지만 조해진의 소설에서 배제
조해진의「유리」를 선택한 이유이다.
「유리」를 쓴 작가는 조해진이다. 외국에 사는 한국인과 그 입양아의 이야기인「천사들의 도시」, 동성애를 다루고 있는「한없이 멋진 꿈에」, 탈북자 ‘로기완’이 등장하는「로기완을 만났다」등 그녀가 쓴 다른 소설들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그녀는 “
1. 들어가며-약자들의 소설
조해진의 소설은 우리 사회의 소외된 약자들의 삶을 일관되게 소재로 한다. 근현대사 속 인물이 겪은 비극에서부터, 세계 어딘가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폭력 분쟁의 희생자들, 자본의 세계화, 양극화가 심화된 사회에 살아가는 빈민들에 이르기까지 약자들은 다양하다.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