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희는 작품 산조(散調)를 빌어 그렇게 말했다. 광기는 현실을 직시할 수 없게 만드는 눈가리개의 역할이 아니라 진실을 향해 다가서기 위한 행위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광기는 단순한 일탈행위가 아니며, 그 자체가 하나의 저항적인 메타언어이다. 오정희의 소설 내부에 살아있는 인물들은 소외나
오정희의 소설이다. 그녀의 소설을 일컬어 한국 여성이 빚어낼 수 있는 가장 슬프면서도 가장 아름다운 언어의 비창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3) 그녀의 삶과 문학
1947년 11월 9일 서울 생인 그녀는 아버지 오성환과 어머니 고숙녀의 4남 4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그녀가 태어나던 해 봄에 황해도 해
소설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환상수첩』에서 반복적으로 제시되고 있는 인물들의 불행과 비정상적인 일상, 그리고 죽음[자살]의 문제는 그간 한국문학에서 많이 다루어지지 않았던 소재들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유년의 뜰』은 오정희가 1981년 펴낸 소설집으로,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여성을 인식하고 재기한 댓가로 고통스러운 삶을 살면서도 문단과 사회에 대한 여성의 길을 열어두었던 제 1기 김명순, 김일엽, 나혜석을 시작으로 한다. 그 이후 제 2기 노천명, 모윤숙, 강경애, 박화성. 제 3기 김남조, 홍윤숙, 박경리, 한무숙. 제 4기 최승자, 고정희, 김혜순, 박완서, 오정희로 이어지며
Ⅰ. 서론 - 오정희, 그녀의 뜰을 노크하다.
1. 들어가는 말
문학은 인간의 삶을 반영하여 표출하는 대표적인 산물이다. 즉 문학의 근간은 인간의 삶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다고도 말할 수 있다. 문학이 인간 존재의 존재론적 탐구에 관심을 갖는 예술 양식이고, 특히 소설이 삶의 구체성에 밀착되